지난주 당회에서 저의 건강의 문제로 제가 11월 말까지 쉬기로 결정하였습니다.
저 스스로 느끼기에는 이전보다 좀 나아지는 것 같은데, 열분의 장로님들 모두가 한결같이 이럴 때 좀 제대로 쉬고 치료도 하고 건강을 온전히 회복하는 것이 교회를 위해서도, 목사님을 위해서도 훨씬 더 유익하다 하셔서 그렇게 하기로 했습니다.
사실 교역자 사역을 시작한지 27년, 그리고 목사 안수를 받고 목회사역 21년 동안 한번도 안식년을 가지지 못하고 줄곧 달려오기만 했습니다. 그동안 나는 비교적 스트레스를 덜 받는다 생각했는데 내 몸은 그렇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에 심장에 관련된 여러 검사를 했는데 심장이나 심혈관은 큰 이상이 없다고 합니다.
부정맥도 그렇게 심한 것은 아니라고, 오히려 미주신경증상이 많다고 합니다.
그래서 의사도 심신을 안정하고 휴식을 취하는 것이 좋겠다 권하였습니다.
사실 가을에는 행복나눔축제를 비롯해 교회 중요한 일정들이 많아서 쉰다는 것은 도무지 생각할 수 없었는데, 당회에서 강권적으로 쉬도록 하셔서 모든 것들을 뒤로 미루고, 또 부교역자들과 장로님들께 맡기고 쉬기로 했습니다.
그래도 행복나눔축제(11월14일) 당일은 제가 와서 설교를 하려 합니다. 많은 분들의 기도와 수고로 새가족들이 오는데 담임목사가 빠질 수는 없을 것 같아서 11월14일은 제가 와서 설교도 하고, 오후에는 학습 세례식도 집례하고자 합니다.
하지만 추수감사주일은 제가 부득불 함께할 수 없어서 아쉽고 죄송합니다.
저도 목회를 하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교회를 비워본 적이 없어서 여러모로 염려가 되기도 하지만,
그래도 장로님들의 말씀대로 모든 것 하나님께 맡기고 오로지 쉼과 회복과 충전이 되도록 힘쓰겠습니다.
성도들이 목사를 보고 싶어하는 마음처럼 저도 사랑하는 성도들을 뵐 수 없고,
본 교회에서 함께 예배드릴 수 없는 아쉬움이 많지만, 그래도 잠시 헤어진 후에 더 충만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와 목회에 더 전념하기를 소망하며 길을 떠납니다.
여러분들도 함께 기도해주시고, 더욱 건강하고 회복된 모습으로 돌아와 뵙겠습니다. 우리 성도들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