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빼앗긴 들에도 봄이 오고 있다

by 모든민족교회 posted Mar 27,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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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화 시인이 일제 강점기 시절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라는 시에서 빼앗긴 조국에 다시 봄의 희망이 오기를 간절히 소망했다. 하지만 마지막  시구에서 ‘그러나 지금은 들을 빼앗겨 봄조차 빼앗기겠네’ 하며 자조하였다. 하지만 2022년의 현실은 빼앗긴 들과 같지만 그래도 봄은 빼앗기지 않고  우리에게 한 걸음씩 다가온다.

 

  지난 3월은 빼앗긴 들과 같이 힘들었다. 코로나 확진자가 연일 세계 1등을 달리며, 어느 날은 60만명이 넘어섰다. 5천만 인구 중에 1천만명이 확진이 되었다. 그래도 쉽사리 꺾일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그리고 코로나도 힘든데 강원도 산불은 더욱 절망적이었다. 대한민국 소방력을 다 동원해도 열흘이 넘도록 진화하지 못하고, 하루아침에 집을 잃고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은 늘어만 가고, 만약 하나님께서 비를 내리시지 않았다면 정말 암울했던 산불이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전쟁이 일어났다. 2022년에도 과연 저렇게 일방적이고 무력적인 전쟁이 일어날 수 있을까 했는데, 러시아는 전 세계의 시선을 아랑곳하지 않고 전쟁을 일으키고 연일 수많은 난민들이 발생했다. 난민들을 지켜보는 마음도 아프고 힘든데, 전쟁으로 인해 국내 기름값도 2,000원대를 넘어서 연일 최고가를 갱신하고 있다.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는 빼앗긴 들이었다.

 

  하지만 그토록 추운 겨울 속에서도 얼어붙은 동토를 뚫고 나오는 새순들이 있었고, 도롯가에는 매화가 피고, 목련이 피고, 개나리도 피고 있다. 추운 겨울이 모든 것을 앗아갈 것 같았지만 결국 봄을 막지는 못했다. 이제 사방에 봄꽃들이 보란 듯이 자태를 뽐낸다.

 

  그리고 교회에도 봄꽃과 같은 사역들이 다시 펼쳐지고 있다. 제일 감사한 것은 매일 전도대가 운영되어 다시 전도를 시작하게 된 것이다. 코로나로 복음전파도 꽁꽁 얼어붙었는데 이제 복음전도도 다시 꽃을 피우고 있다. 감사하게도 사람들의 반응도 참 좋다고 한다. 그리고 또 감사한 것은 이 어려운 중에도 섬기는교회 섬세봉을 할 수 있고, 또 많은 성도들이 참여해서 아름답게 마무리를 한 것이다. 그리고 성경대학과 제자훈련도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다. 아직도 주변의 환경은 빼앗긴 들과 같지만 그래도 봄을 빼앗아 갈 수 없고, 막을 수도 없다. 이제 곧 4월이다. 주 예수님 죽음에서 부활하신 것처럼, 우리의 봄도 부활되고 회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