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첫안식월

by 모든민족교회 posted Jun 08,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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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는 이번주 월-화 거제에서 부부세미나를 인도하고 6월7일부터 30일까지 첫 안식월을 가집니다. 그동안 신대원 입학을 하고 26살부터 전도사 사역을 시작한 이래로 쉬지 않고 열심히 달려왔습니다. 부교역자 시절과 장전중앙교회에서 담임목사를 하는 동안도 한번도 안식년을 가지지 않고 열심히 달리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그때는 젊어서 그런지 몸도 마음도 잘 버티고 견뎌왔습니다.

 

  그런데 2년 전에 생각지도 못하게 제 몸에 이상이 생겼습니다. 이전까지 살면서 한번도 아파서 병원 입원을 한적이 없었는데, 2년 전에는 제가 제 몸을 스스로 통제할 수가 없었습니다. 제 마음은 28년 목회사역을 열심히 달린 것을 당연하고 자랑스럽게 생각했는데, 제 몸은 제 생각과 달리 많이 지치고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제 몸이 제게 좀 쉬어달라고 아우성을 쳤던 것 같습니다.

 

  실제로 2년전 당회 장로님들의 강권적인 권유로 2달 정도의 휴식시간이 어떤 병원의 치료보다 더 좋은 치료와 회복제였습니다. 휴식하는 2달 동안 몸이 많이 회복되는 것을 스스로 느낄 수 있었고, 그래서 이제 괜찮겠다 싶어서 교회로 복귀했는데, 시간이 조금 지나면서 무리를 하면 다시 몸이 안 좋아지고, 약의 도움 없이는 컨디션 조절이 쉽지 않았습니다.

 

  결국 일련의 과정들을 겪으며 몸과 마음이 하나님이 창조한 원리대로 쉼과 안식을 취해야 한다는 것을 몸의 변화들을 통해서 절실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담임목사인 제 몸이 약해지면 그것이 곧 교회의 아픔이 된다는 것도 깊이 깨달았습니다. 예전에 선배 목사님들이 ‘목사가 설교 못해도, 다른 일은 못해도 목회할 수 있지만 몸 아프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말씀이 새삼 깊이 깨달아졌습니다.

 

  제가 몸이 안좋아진 이래로 당회에서 계속 제게 매년 안식월을 가지도록 권면하셔서 올해는 연초부터 목회계획을 세우면서 6월에 안식월을 갖기로 계획을 세웠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성도들도 다 수고하고 힘든데 저만 안식월을 갖는 것 같아서 미안하고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도 스스로 위안하기를 담임목사의 안식월도 목회의 연장이고, 목회를 좀 더 잘 하기 위한 방편이라 생각하고 첫 안식월을 떠납니다. 부디 사랑하는 성도들도 제가 안식월을 통해 영육이 더 강건하고 충만해져서 목회사역을 더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기도해주시길 부탁드리며, 안식월을 잘 마치고 7월 첫주일에 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