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은혜로웠던 첫 찬송암창대회 (변순미성도/경원12)

by 모든민족교회 posted Oct 03,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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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암창대회는 저에겐 첫 경험이었습니다. 작년에 새신자 자격으로 도전할 기회가 있었지만, 당일 급작스런 사정으로 오후예배를 참석하지 못했고, 어느덧 1년이란 시간이 흘러버렸습니다. 사실 부끄러운 이야기지만, 찬송가 1곡도 다 외우는 곡이 없던터라 '이번 기회에 10곡이나 외울 수 있겠네~'라고 생각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구역장님과 구역식구들께 완창하겠노라 공언을 해 버리고 말았습니다.

 

  사실, 올해 선정된 찬송가 10곡은 모두 저에겐 생소한 곡이었습니다. 그래도 우리말이고 멜로디까지 있으니 별문제 없이 쉽게 외울 수 있을거라는 오판을 한 게 저의 큰 실수였죠.^^ 공부는 다 때가 있단 말을 이번처럼 실감한 적이 없었습니다. 학창시절 믿고 있던 암기력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1절 외우고 2절을 외우면 1절을 까먹고 나중엔 3, 4절이 섞이더니 곡들끼리도 비슷한 단어가 나오면 뒤죽박죽 섞이면서 점점 자신감을 잃어가게 되었습니다. 그만둘까? 라는 마음이 스멀스멀 올라왔지만, 주님은 제게 '포기'라는 단어를 버리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매일 아침 단톡방에 암창곡들을 올려주시는 구역장님과 할 수 있다고 격려해주는 세진집사님의 응원에 다시 결의를 다질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습니다. 매일 암창 연습을 하는 제 모습을 보고 아이들이 먼저 자기 전 엄마랑 찬송가를 같이 외우고 자겠다고 하면서 어느덧 저희 가정은 매일 찬송가 부르는 소리로 가득 차게 되었습니다. 

  한번은 아이들과 시내 한 커피숍에 가게 되었는데, 거기서 암창곡들을 필사하던 제 모습을 본 아이들이 자기들도 모르게 '하나님의 나팔소리'를 작게 부르게 되었고, 뒷 테이블에 있던 모르는 20대 청년들이 함께 크게 따라 불러주며 삽시간에 그 커피숍 안이 찬양으로 가득 차는 일들이 일어난 적도 있었습니다.

 

  이번 암창대회는 우리 구역 식구들이 더욱더 하나가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완창준비를 같이한 구역장님, 세진집사님, 아기 안고 끝까지 출전해준 성훈, 다빈집사님, 새신자로 부담됐을텐데 끝까지 함께한 명하, 민희집사님, 울구역의 언제나 든든한 기둥이 되어주시는 구양언집사님, 응원풍선까지 준비해오며 열렬 응원해준 신정연집사님, 응원 대상감인 울구역 마스코트 귀요미들까지~모두 넘 감사했습니다.

 

  암창대회가 끝나고 난 지금은 이제 언제, 어디서라도, 반주가 없어도 '나는 4절까지 부를 수 있는 찬송가가 10곡이나 있다' 는 생각에 너무나 마음이 든든합니다. 이것이 바로 암창대회를 계획하신 담임목사님의 큰 그림이 아닌가 여겨집니다. 

 

  그리고 아직은 불신자인 저희 신랑이 이번에 우리 구역 암창대회를 한 사진을 본인의 sns에 올리는 모습에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를 다시 한번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찬481장) "날 돕는 주여 함께 하소서~!" 늘 함께 하시고 날 돕는 하나님께 이 모든 영광을 돌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