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떠했는지, 어떻게 살았는지 아는가.
절망이 무엇인지 안다면 당신은
분명 겨울의 의미를 이해하리라.
나 자신이 살아남으리라고 기대하지 않았었다.
대지가 나를 내리눌렀기에.
내가 다시 깨어날 것이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었다.
축축한 흙 속에서 내 몸이
다시 반응하는 걸 느끼리라고는.
그토록 긴 시간이 흐른 후에
가장 이른 봄의
차가운 빛 속에서
다시 자신을 여는 법을
기억해 내면서.
나는 지금 두려운가.
그렇다. 하지만
당신과 함께 다시 외친다.
'좋아, 기쁨에 모험을 걸자.'
새로운 세상의 살을 에는 바람 속에서.
2020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루이스 글릭의 명시입니다. 가장 추운 겨울을 이기고 눈 속에서 피는 눈풀꽃(설강화,雪降花)을 아름다운 시로 그리고, 그 속에서 희망을 노래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눈풀꽃 사진도 넘 예쁩니다)
저는 이 시를 보면서 눈풀꽃이 성탄에 오신 예수님을 참 많이 닮았다 싶습니다. 추운 겨울, 가장 열악한 환경 속에서 태어나신 아기 예수님, 그렇지만 그 예수님이 춥고 어두운 그 시대의 빛이 되고 소망이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 시대가 예수님과 함께 눈풀꽃(설강화)을 피워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추운 겨울이고, 무서운 코로나이지만 세상의 빛, 세상의 희망으로 오신 예수님과 함께 외칩시다.
‘좋아 주님과 함께 기쁨에 모험을 걸자’에는 바람 속에서도 주님과 함께 기쁨에 모험을 걸자~
주님과 함께 메리 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