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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임목사 Colum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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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2021.11.28 12:27

연약함, 겸손함, 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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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 한달전부터 몸에 이상이 있음을 제 스스로가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계단을 오르면 숨이 차고, 운동을 하면 가슴이 쪼이고, 또 목욕탕에서 쓰러지기도 하고, 주일 설교 후의 피로도는 엄청 심해지고~

 

   결국 가까운 병원을 찾았는데, 심장내과에 가는 것이 좋겠다 하여 심장내과가 있는 병원에서 심전도 검사, 심혈관 검사, 부정맥 검사 등 심장 관련 검사들을 두루했는데 협심증, 부정맥 등의 진단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처방해준 약을 먹었는데, 약을 먹은 후부터는 더 몸이 안좋아지고 심지어는 머리의 어지럼증까지 심해져서 결국 고신의료원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원래 좋지 않았던 시력과 허리 디스크를 제외하고는 특별히 아픈 적도 없고, 약물이나 음식에 대한 부작용도 전혀 없었는데, 그래서 체력에는 늘 자신있다고 장담해 왔었는데 한순간 내 몸이 내 마음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예전같으면 하루 이틀 아프고, 약 먹으면 금새 일어날 수 있었는데, 몸이 쉽사리 회복되지 않고, 아픔의 증상도 여러 가지로 나타났습니다.

   

   이게 뭔가? 내 몸이 이렇게 약해졌나? 병원을 찾아다니는 나 자신이 속상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많은 시간을 기다리며 수 많은 검사를 해도 속시원한 진단도, 처방도 없는 병원도 허탈했습니다. 

 

   그러면서 나 자신의 연약함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내 자신이 얼마나 연약한 존재인지, 그리고 내 자신에 대해서도 얼마나 무지한지, 그리고 나도 해결책도 모르고, 의사도 잘 모르는 것 같고....

 

   결국 하나님 앞에 겸손하게 엎드리고 눈물 흘릴 수 밖에 없었습니다. 나의 건강, 시간, 능력, 언제든지 내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고 여겼는데, 그 중에 어느 것 하나도 하나님께서 내게 주지 않으면 내 것은 아무것도 없고, 내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도 없습니다. 지금까지 지내온 모든 것이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이었던 것처럼, 이제 남은 삶도, 건강도 전적으로 주님의 은혜에 달렸음을 고백합니다. 지금까지 나를 불쌍히 여기시고 내게 신실하고 은혜로우셨던 하나님께서 이제와 이후로도 오직 은혜로 이끌어주시길 간절히 간구하며 소망했습니다. 

 

   오늘도 나의 연약함을 통해 겸손히 주님을 의지하고 오직 은혜만을 사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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