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성령강림주일 오전예배에 성찬식을 행합니다. 성찬은 주님께서 직접 제정하여 최초로 시행하시고, 주님 다시 오실 때까지 지켜 행하라고 명령하신 성례입니다. 성례는 세례와 성찬 두가지인데, 세례는 예수님을 믿을 때 평생 한번 받는 것이지만, 성찬은 주님 오실 때까지 수없이 반복해서 행해야 하는 성례입니다.
성찬은 왜 이렇게 자주 많이 행하라고 하신 것일까요? 그것은 성찬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고, 반드시 기억해야 하기 때문이고, 또 성도에게 유익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초대교회는 매주일 모일 때마다 성찬식을 행했는데, 현재 우리교회는 그만큼 자주 행하지는 못하고 1년에 6번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성찬의 횟수를 늘려가서 1달에 1번 정도는 성찬을 시행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습니다.)
성찬은 설교와 더불어 또 하나의 생명의 양식입니다. 설교는 듣는 생명의 양식이라면, 성찬은 눈으로 보고 몸으로 취하는 생명의 양식입니다. 주님께서 생명의 양식을 우리에게 주심은 이 양식을 통하여 우리가 생명을 얻고, 더 풍성한 삶을 누리도록 함입니다.
성찬은 예수님과 연합하는 사건입니다. 성찬식의 포도주와 떡을 먹고 마심으로 예수님이 내 안에 거하고, 우리도 예수님 안에 거하게 됩니다. 이것을 신비로운 연합이라 합니다. 우리는 분명 포도주와 떡을 먹지만, 믿음으로 그것을 먹을 때 예수님이 영적으로, 실재적으로 우리에게 임하시고 함께 하십니다. 그러므로 성찬을 받은 성도들은 내 안에 예수께서 함께 계심을 꼭 믿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성찬은 예수님의 살과 피를 먹고 마심으로 예수님이 주시는 생명의 힘, 생명의 양식을 공급받게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성도가 이 땅을 살아갈 새힘을 공급받는 것입니다. 주님은 우리에게 말씀을 통하여서도 새힘을 주시지만, 성찬을 통하여서도 새생명과 새힘을 주십니다. 그래서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요6:57)는 말씀이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오늘 성찬 뿐만 아니라 참여하는 모든 성찬을 더욱 사모하고 소중히 여기시고, 실제로 성찬을 통하여 주님과 더욱 연합하고, 주 예수님이 주시는 힘으로, 예수를 힘입어 살아가는 성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