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공부지요.' 라고 말하고 나면 참 좋습니다.
어머님 떠나시는 일, 남아 배웅하는 일,
'우리 어매 마지막 큰 공부 하고 계십니다.'
말하고 나면 나는, 앉은뱅이 책상 앞에 무릎 꿇은 착한 소년입니다.
어디선가 크고 두터운 손이 와서
애쓴다고 머리 쓰다듬어 주실 것 같습니다.
눈만 내리깐 채, 숫기 없는 나는,
아무 말 못하겠지요만,
속으로는 고맙고도 서러워, 눈물 핑 돌겠지요만.
날이 저무는 일, 비 오시는 일, 바람 부는 일,
갈잎 지고 새움 돋 듯,
누군가 가고, 또 누군가 오는 일,
때때로 그 곁에 골똘히 지켜 섰기도 하는 일..
'다 공부지요.' 말하고 나면 좀 견딜만해 집니다.
/ 김사인 “공부(工夫)”
이번 코로나 홍역을 치르며 또 하나의 공부를 합니다. 다행히도 석찬이 가족 외에 추가 확진자가 없어서 감사하고, 또 석찬이네 가족도 아픈 증상이 없어 감사하고, 우리 성도들이 의연하게 잘 대처해주어서 감사합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몇가지 당부를 드립니다.
1. 이 일로 인해 서로 원망이나 불평이 없기를 바랍니다. 석찬이 가족이 잘못하거나 죄를 지은 것이 아닙니다. 본인들도 감염사실을 모른 채 어버이날 부모님을 찾은 것이고, 또 주일 예배를 드린 것입니다.
그러므로 마음고생을 많이 할 석찬이 가족을 위로하고, 또 격리대상자가 된 34명(영아부 14명, 청년 12명, 중등부 8명)의 성도들에게도 위로와 격려를 전하면 좋겠습니다. 여러 성도들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가 큰 힘이 될 것입니다.
2. 개인 위생과 방역에 더욱 유의합시다.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에서의 웬만한 대면은 거의 감염이 되지 않음을 또다시 경험했습니다. 그러니 어디에서나 마스크 착용이나 개인 방역 잘 하시어 스스로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공동체를 보호할 수 있길 바랍니다.
3. 이 일로 우리의 신앙이 위축되거나 주눅들지 않기 바랍니다. 비록 우리의 신앙생활로 인해 손해를 보고, 비난을 받더라도 더욱 주를 바라보고 의지하고 견디는 신앙인들이 되길 바랍니다. 이 공부가 우리를 더욱 성숙케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