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 장로님의 넘치는 승부욕으로 너무도 쉽고 단순해 보이는 게임이었음에도 결코 만만치 않아 결국 큰 웃음과 함께 아웃되고 말았던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전교인이 한 자리에 모여 즐겁고 유쾌한 모습들을 교회 밖에서 본 게 몇 년 만인가 싶습니다.
코로나로 두 해를 건너뛴 후 올해 전교인체육대회가 열리게 되었습니다. 설레는 마음으로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잘 준비해서 모두에게 즐거운 경험과 추억거리를 나눠 주고 싶은 마음으로 준비에 임했습니다.
장소 결정부터 프로그램, 참석인원, 식사, 날씨 등등 신경 쓰이는 곳이 한 두가지가 아니었으나, 행사 당일 제가 우려했던 여러 생각들은 기우에 불과했음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하셔서 즐겁고 행복한 한 때를 보냈습니다. 목사님과 남편 집사님들이 아내를 등에 엎고 달리는 모습을 보면서 무릎 관절이 걱정되긴 했으나 행복해 하시는 얼굴들과 이를 열심히 응원하는 모습들이 아직도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어느 집사님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나도 너무 해보고 싶은데 못해서 아쉬웠다며 저것만 따로 한 번 했으면 좋겠다고 하셨습니다. 체육대회가 끝난 며칠 후까지도 주일학교 친구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번 체육대회 얘깃거리로 시끌벅적한 소리도 들었습니다.
명랑운동회로 치러진 이번 한우리축제가 모든민족 공동체 구성원간의 관계의 근육에 긍정적인 자극을 준 축제의 장으로 잘 끝난 듯해서 준비하느라 수고하신 준비위원들의 마무리 모임에서도 뿌듯해하며 자축과 위로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우리 모두는 한 가족이요, 아름답고 건강한 한우리 공동체임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잔치였습니다.
기도와 후원과 헌신으로 섬겨주신 당회를 비롯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며, 무엇보다 무궁화 꽃이 필 때 공동체의 관계의 꽃도 피게 하시며 한우리축제 전과정에 합력하여 선을 이루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