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사님 일어나세요” 이른 새벽에 큰 배는 우리 일행이 제주에 도착했음을 알려주었다. 지난 수요예배 후 우리는 늦게 김해를 출발해 완도에서 제주 가는 배를 탔다. 나는 곤히 잠든 권사님들을 깨우며 8일 아침을 제주도에서 시작하였다.
우리는 배에서 내려 차를 타고 가까운 식당에서 아침식사를 한 후 제주의 아름다운 자연을 구경하기로 했다. 제주의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배위에서 사람이 아닌 고기를 낚는 어부도 되어보고, 제주의 이곳 저곳을 다니며 첫 모임에서 느낀 어색함은 어디로 갔는지 모두 활짝 웃으며 멋진 추억을 사진으로 남기기도 했다.
에메랄드빛 제주 바다를 지나서 신나게 달린 차는 어느덧 숙소에 도착했고, 장로님이 챙겨오신 고기와 해산물, 권사님들이 담아오신 각종 김치와 야채들로 푸짐한 저녁식사를 할 수 있었다. 식사후 함께 윷놀이를 하며 즐겁고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하던 목사님, 장로님, 권사님, 집사님의 모습들이 지금도 눈에 아른거린다.
취침전 권사님들과 얘기를 나누면서 나는 놀라움을 감출 수 없었다. 이분들이 얼마나 하나님을 사랑하는지, 또 교회와 구역원들을 사랑하는지를 알 수 있었다.
2박3일 동안 제주를 둘러보며 주님이 주신 자연의 위대함과 아름다움도 맘껏 느꼈지만 구역장님들의 헌신과 사랑이 얼마나 큰지를 배우는 값진 시간이었다.
내가 이땅을 밟게 된 이유를 하나님은 짧은 일정을 통해 보여주셨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그리고 사랑합니다. 함께한 여행팀도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제주엔 참 좋은 것이 많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