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사랑의 하나님, 감사합니다. 성도님들의 관심과 기도 가운데, 저의 반쪽 구연주양이 예배의 자리로 나아오게 되어서 요즘 감사가 넘치는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이번 주일 오후부터 시작된 히브리서 말씀부흥회를 통해 우리 하나님의 일하심을 체험하는 한 주였습니다. 신실하신 예수님과 형제가 되었다는 사실이 제게는 복되고 은혜로운 말씀으로 다가왔습니다.
”온전한 믿음으로 나아가고, 소망을 붙잡고, 사랑으로 돌보자“라고 말씀하실 때, 저에게 한 분이 떠올랐습니다. 표현하기 껄끄럽고 생각만 하면 원망스럽고 속상했던 이름 “아버지” 입니다.
지지난 주 토요일이었습니다. 한 15년의 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언제 마지막으로 만났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데, 그분과의 만남이 이루어졌습니다. 한 요양병원에서 지내고 계신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 어렵게 어머니, 이모, 이모부, 와이프, 저 이렇게 우리 식구들이 동행해서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너무나 힘들었습니다. 오랜 시간 지나고서 만난 “아버지”는 다리에 힘이 없으셨고, 저희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하실 정도로 시력과 청력을 잃으신 상태였습니다.
제가 어릴 적, 술로 인해 저희 가정을 버리셨고, 술만 드시면 폭언과 폭행을 일삼으셨던 크고 험한 분은 어디에도 없었습니다. 초라하고 나약한 70대의 노인만이 저희들 앞에 앉아 계셨습니다. 아무 말도 하지 못했습니다. 속상한 마음과 원망의 마음이 제 마음속에 가득 차 있었습니다.
십계명 중 제5계명이 생각났습니다. “네 부모를 공경하라.” 쉽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 요즘 성경을 읽고 예배를 드리고 하나님과 예수님과 동행하는 삶을 선택하게 되면서 아버지에 대한 기도를 드렸습니다.
“사랑의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하나님의 은혜로 오늘 아버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제 마음속에 자리잡고 있는 원망과 미움을 없애주시고, 사랑과 감사의 마음으로 저의 아버지를 공경할 수 있게 해 주시며, 아버지의 건강을 지켜 주셔서 제가 조금 더 자주 만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옵소서.”
특별히 히브리서 말씀부흥회의 말씀을 통해 제 마음에도 하늘의 평화가 찾아왔습니다. 언제나 삶 속에 예배가 우선되는 삶을 살아가고 하나님께 받은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믿음과 용기 주심에 감사합니다. 성도님들, 제가 저의 아버지를 하나님께로 잘 인도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