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사님, 요즘 얼굴 보기가 힘드네요~!’
요즘 주일에 제가 성도들을 만나면 자주 듣는 말입니다. 저는 담임목사님과 당회, 그리고 교회의 배려로 올해부터 2년간 경기도 일산에 있는 에스라성경대학원대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2005년 신대원을 졸업한 이후 15년 만에 다시 학생의 신분이 되어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해 정해진 날짜에 학교가 개학을 하지 못했고, 한 달이 지나도 이 사태가 진전되지 않아서 먼저 인터넷으로 강의를 시작해서 3주간 강의를 들으며 과제를 했습니다. 그리고 학교가 더 이상은 개학을 연기할 수가 없어서 만발의 준비를 하고, 4월 첫 주 개학을 했고, 지금 일산과 김해를 오가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학생들이 기숙사 생활을 하며 공부를 해야 하는 곳이어서, 코로나 사태가 여러 가지로 학교생활에 큰 어려움이 되고 있습니다. 기숙사 방을 함께 사용할 수도 없고, 함께 식탁에 둘러 앉아 밥을 먹을 수도 없으며, 수업을 할 때나 공부를 할 때에도 같은 테이블에 앉을 수도 없습니다. 이런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학교가 잘 대비를 하고, 학생들이 잘 따라 주어서 큰 문제없이 수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난 주일 담임목사님께서 목사가 되어 성경을 배우기 위해 학교에 갔다가 자신의 무지함을 깨닫고, 참 부끄러웠다고 하셨는데, 사실 제가 지금 그 경험을 하고 있습니다. ‘내가 성경을 정말 잘 모르면서 성경을 가르치고 있었구나!’ 하는 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힘들다는 핑계로 배우기를 게을리 했었는데, 지금이라도 무지함을 깨닫게 하시고, 배움의 자리로 나아가게 하신 하나님의 은혜에 정말 감사를 드립니다.
사실 매주 거의 우리나라 맨 끝에서 끝까지 오가는 것이 육체적으로 피곤하고 힘들긴 하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새롭게 알아가는 기쁨이 훨씬 더 크기에 그 피곤함과 힘듦도 감사가 되는 것 같습니다. 기도부탁을 드리는 것은 공부하는 이 2년 동안 아프거나 사고를 당하는 일이 없도록 기도해 주시고,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나는 복된 시간 되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끝으로, 다시 학생의 자리로 돌아가 공부하며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신 하나님의 은혜와 담임목사님과 당회와 온 성도들의 사랑과 배려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